저소득 가구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를 찾다 보면 희망저축계좌Ⅰ과 희망저축계좌Ⅱ를 만나게 됩니다.
특히 10만원 저축하면 정부가 30만원을 더 준다는 설명이 눈에 띕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굉장히 좋은 조건입니다.
매달 10만원씩 3년 동안 저축하면 본인이 모은 돈은 360만원입니다. 여기에 정부지원금까지 붙으면 1천만원이 넘는 목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조건 하나가 빠지기 쉽습니다.
통장만 3년 가지고 있다고 정부지원금을 무조건 전부 받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저축계좌Ⅰ과 Ⅱ는 가입대상도 다르고 정부지원액도 다르며, 만기에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 역시 다릅니다.
희망저축계좌Ⅰ과 Ⅱ는 누구를 위한 통장일까?
두 통장의 가장 큰 차이는 현재 받고 있는 복지급여입니다.
희망저축계좌Ⅰ은 일하고 있는 생계·의료급여 수급가구가 대상입니다.
소득인정액이 기준중위소득 40% 이하이면서 가구원 중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신청 당시 가구 전체의 근로·사업소득이 일정한 하한기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습니다.
반면 희망저축계좌Ⅱ는 일하는 주거·교육급여 수급가구와 차상위계층 가구가 대상입니다. 가구의 소득인정액은 기준중위소득 50% 이하여야 하고 현재 근로·사업소득이 있어야 합니다.
쉽게 구분하면 이렇습니다.
생계·의료급여 → 희망저축계좌Ⅰ
주거·교육급여·차상위 → 희망저축계좌Ⅱ
이 구분부터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희망저축계좌Ⅰ은 10만원 넣으면 정부가 30만원을 적립합니다
희망저축계좌Ⅰ 가입자가 매달 10만원 이상을 정해진 기간 안에 저축하면 정부가 근로소득장려금으로 월 30만원을 적립합니다.
단순 계산해보겠습니다.
본인 저축은
10만원 × 36개월 = 360만원
정부지원금은
30만원 × 36개월 = 1,080만원
입니다.
따라서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본인저축과 정부지원금을 합쳐 1,440만원 + 이자 수준의 자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활근로사업단 참여 여부 등에 따라 내일키움장려금·내일키움수익금 같은 추가지원금이 붙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만 보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희망저축계좌Ⅰ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따로 있습니다.
3년 저축했다고 1,080만원을 무조건 주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저축계좌Ⅰ의 목적은 단순 저축지원이 아니라 생계·의료급여에서 벗어나 자립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보건복지부도 정부지원금을 전액 지급받는 핵심 조건으로 탈수급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3년 동안 10만원씩만 빠짐없이 넣으면 정부가 1,080만원을 무조건 준다.”
라고 설명하면 중요한 조건을 빼놓은 것입니다.
본인저축금을 꾸준히 납입하는 것과 함께 근로활동을 유지하고, 최종적으로 제도에서 정한 지급요건을 충족해야 정부지원금을 온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희망저축계좌Ⅰ을 소개할 때 월 30만원 지원보다 ‘탈수급 조건’을 더 크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0만원이라는 금액만 보고 가입했다가 3년 뒤 조건을 처음 알게 된다면 오히려 제도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저축계좌Ⅱ는 2026년에 계산방식이 더 흥미롭습니다
희망저축계좌Ⅱ도 본인이 매달 10만원 이상 저축해야 정부지원금이 적립됩니다.
하지만 정부가 매달 똑같이 10만원을 넣어주는 구조로만 알고 있다면 최신 기준과 차이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현재 기준은 가입연차에 따라 정부지원금이 증가합니다.
| 가입기간 | 본인 월 저축 | 월 정부지원 |
|---|---|---|
| 1년차 | 10만원 이상 | 10만원 |
| 2년차 | 10만원 이상 | 20만원 |
| 3년차 | 10만원 이상 | 30만원 |
이 방식은 2025년부터 적용됐고 2026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3년 전체를 단순 계산하면 정부지원금은
1년차 120만원 + 2년차 240만원 + 3년차 360만원으로 총 720만원입니다.
본인이 3년 동안 매월 10만원씩 저축했다면 360만원이므로,
본인 360만원 + 정부지원 720만원 = 약 1,080만원 + 이자
를 만들 수 있는 구조입니다.
희망저축계좌Ⅰ의 최대 기본매칭보다 적지만 그래도 본인이 납입한 금액의 두 배에 해당하는 정부지원금이 붙는 셈입니다.
희망저축계좌Ⅱ는 ‘탈수급’ 대신 다른 조건이 있습니다
희망저축계좌Ⅱ는 희망저축계좌Ⅰ과 달리 생계·의료급여 탈수급이 핵심 지급조건은 아닙니다.
대신 3년 동안 근로활동을 계속하고 통장을 유지하며 교육을 이수하고 자금사용계획서를 제출해야 적립된 정부지원금을 전액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의무교육은 가입기간 동안 총 10시간 이상입니다. 금융·자산관리·채무조정·생애설계·주거 등 자립에 필요한 내용을 배우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교육조건 자체는 크게 무리한 조건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3년 동안 정부가 상당한 금액을 매칭해주는 사업이라면 단순히 돈만 지급하기보다, 지원금이 실제 자립을 위한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본적인 금융교육을 함께 하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형식적으로 동영상만 틀어놓고 시간을 채우는 교육이 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 가입자의 부채관리나 저축·주거·창업처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이어야 이 조건에도 가치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5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지원금도 5배로 늘어날까?
아닙니다.
자산형성포털은 본인저축액을 월 10만~50만원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저축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50만원을 저축한다고 희망저축계좌Ⅰ의 정부지원금이 150만원으로 늘어나거나, 희망저축계좌Ⅱ의 지원금이 다섯 배가 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정부의 기본 근로소득장려금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매칭됩니다.
따라서 생활비가 빠듯한 가구라면 정부지원금을 더 받기 위해 무리해서 50만원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라면 먼저 3년 동안 매월 10만원을 끊기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겠습니다.
이런 자산형성사업에서는 처음 몇 달 많은 돈을 넣는 것보다 오랫동안 계좌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직이나 질병 때문에 몇 달 동안 저축하기 어렵다면?
3년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직하거나 병원비가 크게 나가거나 가족의 돌봄 때문에 잠시 근로를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자산형성지원사업에는 이런 경우를 고려한 적립중지 제도가 있습니다. 일정한 사유가 있으면 사업 참여기간 중 총 12개월까지 적립중지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본인적금은 만기 전 1회에 한해 일정 절차 없이 금융기관에서 중도인출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상황이 잠시 어려워졌다고 바로 통장을 해지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먼저 주민센터나 자산형성지원 콜센터에 적립중지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낫습니다.
저는 희망저축계좌Ⅰ의 ‘탈수급 조건’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매칭지원금을 지급하는 대신 생계·의료급여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 사업 목적입니다.
이 논리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수급자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항상 곧바로 생활이 안정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소득이 기준을 조금 넘어 생계급여가 중지되더라도 의료비나 주거비 부담까지 생각하면 생활이 오히려 불안해지는 구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탈수급 자체만 성공으로 평가하기보다 탈수급 이후에도 일정 기간 경제적으로 안정됐는지를 함께 보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저축계좌의 최종 목표는 통계상 수급자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저소득 가구가 다시 빈곤으로 떨어지지 않을 만큼 자산을 만드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희망저축계좌Ⅱ의 정부지원금을 1년차 10만원 → 2년차 20만원 → 3년차 30만원으로 늘리는 방식은 장기간 근로와 저축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3년을 채우기 전에 생활위기로 중도탈락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취약한 가구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정책적으로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두 통장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격으로 결정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단순하지만 중요한 점입니다.
희망저축계좌Ⅰ의 정부지원금이 더 크다고 해서 주거급여 수급자가 Ⅰ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자신의 복지자격에 따라 신청 가능한 통장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2026년에 확인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생계·의료급여인가, 주거·교육급여·차상위인가 → 근로·사업소득이 있는가 → 3년 동안 월 10만원 이상 저축할 수 있는가 → 만기 지급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가
특히 희망저축계좌Ⅰ이라면 월 30만원 지원보다 탈수급 조건, 희망저축계좌Ⅱ라면 정부지원액보다 3년 근로·통장유지·교육·자금사용계획서 제출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6년 공식기준 확인
2026년 희망저축계좌Ⅰ은 일하는 생계·의료급여 수급가구가 매월 10만원 이상 저축하면 정부가 월 30만원의 근로소득장려금을 적립합니다. 희망저축계좌Ⅱ는 일하는 주거·교육급여 수급가구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며 정부지원금은 가입연차에 따라 1년차 월 10만원, 2년차 20만원, 3년차 30만원입니다.
모집기간은 통장 유형과 차수별로 다르므로 현재 신청 가능 여부는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자산형성포털(자산e룸터)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자산형성지원 콜센터는 1522-3690, 보건복지상담센터는 129입니다.